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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7. 01:04 from 카테고리 없음
너는 잘하잖아 라는 말이 제일 듣기 싫다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나는 못해요. 못하는데 잘하잖아 잘하잖아 하니까 안되겠다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그 어디쯤에 발이라도 들이밀어볼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런 식으로 하염없이 갈아넣다 보면 대체 뭐가 남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남는 것... 아직도 남는 것을 믿고 있나. 믿는다기보다는 바라고 있다. 매일매일 거울을 보고 웃는 연습을 한다. 웃으면 기분이 조금 좋아진다.
Posted by 노랑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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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1. 01:47 from 카테고리 없음
피로 피곤 이런 단어들을 계속 떠올리고 이미 읽혀버린 책들은 지겹다 읽힌 책과 읽히지 않을 책 돌려받지 못할 책 마침표 없이 달려가는 문장들의 힘을 몰래 꿈꿨던 적이 있다 그런 꿈은 이제 어디에 잠들어있나? 법대 고양이 이름은 무주다 주인 없는 무주물이라서 무주이고 무주의 동산은 점유하는 자가 소유한다 무주의 부동산은 국유지이고 그런 쓸데없는 것들을 나는 배운다 하여튼 무주가 법대에 산다 나는 내일 아니 이제는 오늘 무주에게 밥을 주러 가기로 했다 모두가 무주에게 밥을 주겠지. 무주는 뚱뚱해질 것이 분명하다. 오늘은 일찍 자려고 일찍 나왔는데 어쩌자고 또 이 시간인가? 엄마는 갈수록 아침잠이 적어진다고 했다. 그런 기준이라면 나는 아직 청춘인가 보다. 졸리니까 청춘이다. 아까는 아무 문장에나 형광펜을 그으면서 내가 지금 몇 살인가 스물다섯이다 내년이면 스물여섯이고 그렇다면 나를 통과해간 이들의 나이는 이제 몇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우리는 모두 이만큼이나 늙어버렸다. 그런데 왜 아직 이다지도 애새끼처럼 굴고 있는가? 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내가 지겹다. 패대기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나 가능하겠는가 패대기치지 않는 삶이라니요 그런 것은 애초에 선택지에 주어져있지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 삶은 사실 패대기가 뭔지를 모르거든요. 가자 가자 악을 쓰는데 발은 꼼짝없이 묶여있는 형국이다. 피곤과 피로.
Posted by 노랑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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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0. 00:23 from 카테고리 없음
이 기분이 뭔지 잘 알고 있지. 하지만 내 입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한다면 정말 그렇게 되어버릴 것 같으니까.
Posted by 노랑 가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