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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8. 21:33 from 카테고리 없음

정말 정말 정말 토 나오게 우울한 날입니다 살려고 하면 살 수 있어 얼마든지 살 수 있어 그런 말로 나를 달래 가면서 일 분 일 분 넘어가는 것을 막막하게 쳐다보는 것이 너무 괴로워. 이를 악물고 필사적으로... 수면 아래서 정신없이 허우적대던 다리에는 쥐가 난 기분이고 그래 이왕 쥐난 김에 그냥 가라앉아서 죽으면 안 되냐, 싶은데 안 됩니다, 살려고 하면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냥 계속 살고 있다. 물에 푹 젖어버린 얼굴을 하고서는. 혜원 너무 표정이 안 좋아서 말을 못 걸었어 하는 사람들에게 아냐 제발 말 걸어줘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그런 말 대신 입을 다물고 낄낄대고 너무 우울해서 도저히 핸드폰을 끌 수 없다. 핸드폰을 끄면 영원히 나 혼자 살아야 하는 방에 갇히는 기분이 되어버려. 미친 사람처럼 여기저기 연락하다가 잠시 소강 상태가 된 지금은 말을 차마 멈출 수 없어서 그러니까 허우적대는 다리를 멈출 수가 없어서 여기서 멈추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 곳으로 왔다. 일 분 일 분이 지나는 것을 아까워해야 하는 곳. 한편으로는 일 분 일 분이 지나는 것을 억겁의 시간처럼 견뎌내야 하는 곳. 웩. 쓰고 나니 이것도 거짓말이다. 다른 것 아니고 틀렸군요?

Posted by 노랑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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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7. 20:07 from 카테고리 없음

적당히 굴러가는 것에 대해서 잘 아십니까? 이런 문장이 문득 머릿속에 떠올라서, 대체 왜 이런 문장인가, 그런 생각을 조금 더 해보려다가, 그만두었다. 이제는 밤 여덟 시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계절이고 구 월도 반절이 거뜬히 꺾였고 나는 굴러가고 있다. 앞구르기인지 뒷구르기인지 하여튼 굴러가고 있고 공처럼 몸을 말고 있으면 세상 같은 건 내 알 바 아니게 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기분만은 아니네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Posted by 노랑 가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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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15. 14:10 from 카테고리 없음
오늘은 어쩐지 죄다 엉망진창
Posted by 노랑 가방 :